어린이 장난감 세계

오은영에게 묻는다. 금쪽 수업 "막말하는 아버지 때문에 매일 지옥입니다."

To. 오은영 박사님
안녕하세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자소서만 수백 번 고치고 구직 사이트에 지원서 넣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혹시 내가 뚱뚱해서 자꾸 떨어지는 건가...
혹시 살을 빼면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열심히 다이어트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진 않네요

취업 스트레스와 다이어트만으로 힘든데... 절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빠의 막말입니다
다이어트를 한다는 놈이 고기를 또 처먹어? ) - 의지가 쓰레기네
“그러니까 여자 친구가 없지 너 같은 놈을 누가 좋아하냐”
"100kg 넘으면 코끼리지 그게 사람이냐?”

아버지의 막말은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계속됐습니다
저는 대화법 책도 찾아 읽어보고 아빠에 먼저 다가가 대화를 해보지만,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
취업도 못 하는 기생충 같은 놈
엄마 없이 힘들게 저를 키워준 건 감사하게 생각해요

빨리 취업해서 아빠를 도와드려야지
마음 한 편에선 아빠가 빨리 죽어 버렸으면...!

아빠가 눈앞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제가 너무 끔찍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부모인데 왜 그랬을까?) 자식에게 상처를 주는 부모의 말
특히 가까운 가족은 말을 많이 하는 사이

상처 주는 부모의 말....

왜 부모는 상처 주는 말을 할까요?

부자 사이에 놓인
일과 다이어트 = 성과가 필요한 일

신사임당 생각
아들에게 충격을 줘야만 잘 될 거라 생각하는 아버지
BINGO!

아이의 문제를 고쳐주고 싶은 부모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 아이의 잘못을 고치고 싶을 때
따끔하게 아주 강력하게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야지! (이것이 바로 부모의 착각)
부모의 채찍질 = 아이가 열심히 할 거라 생각.
이것이 바로 부모의 큰 착각 부모 자식 간 사랑과 믿음이 견고하지 많은 상태에서
자식에게 부모가 상처 주는 말을 한다면?

자식 입장에서는 공격이나 마찬가지.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모든 표현은 사랑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모두 불완전한 존재
불완전한 인간의 내면 안에는 미성숙함이 존재
때로는 숨기고 싶은 나쁜 면도 있기 마련

하지만 미성숙함 속에서도 사랑은 표현됩니다.

이런 경우는? 사랑? 맞습니다.
막말하는 부모는 자식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울 수 없다!
부모가 준 상처로 괴로워하는 자녀들을 상담할 때 하는 말?

직접 가서 얘기하세요
말해도 부모가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막말한 부모. 다 너 잘 되라고 한 거야!

그러나 말하는 행위 그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
부모를 바꾸려 하지 말고 "그냥 그랬노라" 말해보세요.
부모에게 “나 상처 받았어요'라고 말하면...?

내가 언제 그랬니?

너 하나 잘되라고 너 하나 잘 키우겠다고 희생한 것밖에 생각 안 난다. 얘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허리띠 졸라매면서 너 뒷바라지했는데
물론 그 말도 맞습니다..


여기서 대학에 떨어진 자녀를 둔 같은 사연으로 상담을 했던 두 가정을 예로 들어볼게요
A엄마가 있고 B엄마가 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안 하지만 대학은 꼭 가고 싶어 하는 아이

부모가 봤을 땐 불가능한 목표
하지만 뜻대로 결국 수능을 봤지만 결과는 당연히..

여기서 누가 가장 속상할까요? 아이 본인.

아들은 수들을 망치고 두문불출하는 상황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

나와서 밥 먹어.
아 됐어요~

+ 네가 뭘 잘했다고 밥도 안 먹어
야! 네가 시험을 못 본 거지. 내 그럴 줄 알았다!
네가 대학을 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지금까지 A 엄마의 모습을 보셨습니다.

B 엄마로 말할 것 같으면

네가 제일 속상하지~
그래도 밥은 먹어라~
네가 밥을 안 먹으면 엄마가 속상해
지금 상황은 이렇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을 해봐.

너무 따뜻해서 울컥

A 엄마와 B 엄마의 공통점은??
아들이 밥을 먹었으면 하는 마음

A-B엄마의 공통점.
아들을 사랑한다.
아들이 아프면 같이 아프다.
아들을 걱정하고 아들이 잘 되길 바란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A 엄마가 B 엄마처럼 말했다고 착각하는 것
아이를 사랑한 마음만 기억하는 A 엄마(어떻게 말했는지는 기억에 없음)

A 엄마의 화법은 왠지. 아이가 만약에 뛴다...?
너! 너!! 쓰읍.. 너!! 너!!! 너 손 이리 내! 데어 봐!

사랑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사랑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것

A 엄마의 화법이 우리에겐 너무 익숙

아무런 조건 없이 아이를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대해주세요

아이가 잘하든 못하든 사랑해주세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이런 말도 해야 느는 법. 오글오글
이 오글거림 극복하고 표현하세요.

한술 더 배우자에게도 해보세요!
아이가 실패를 했을 때도 열심히 해도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있어. 그래도 열심히 한 것은 잘한 거야.

스스로 가치 있다는 자긍심을 느끼는 것

마음도 표현이 필요해
A엄마 밑에서 자랐는데 B엄마가 될 수 있나요?!
될 수 있습니다.
정서와 사회성은 후천적으로 발달
어. 완벽한 가족을 만들고 싶다면? 마음도 표현이 필요해
평생 죽을 때까지 발달 가능!!

한 40대 남성의 이야기

경제적으로 윤택한 집안에서 자랐던 남성
그러나 냉정하고 통제적이었던 어머니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의 따뜻한 상호 작용을 해본 경험이 없었던....

절대 엄마 같은 여자와 결론 안 해
어머니와 달리 상냥했던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지만

그런데, 언젠가부터...?!
어머니처럼 통제적인 면을 드러낸 아내

( 몇 시에 들어와? 왜 늦었어?))
( 심지어 ) 남편에게 공격성을 드러내기까지!

그렇게 아내의 폭력에 시달리던 남편...
남편을 때리기까지!

어느 날 어머니에게로 찾아가
나를 때리는 배우자와는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위로는커녕 충격적이었던 어머니의 대답
네가 맞을 땐 이유가 있었겠지.

아내한테 맞기 싫으면 너도 때리든지!!
어머니의 말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상식적으로 사람을 때리는 것은 옳지 못하기 때문에
폭력을 일삼는 배우자) 함께 살 수 없어 내린 결정인데...
그렇게 이혼 결정을 통보하고 돌아선 남자

그때 등 뒤에 꽂힌 어머니의 말?
네가 이혼하면 내가 창피해서 어떻게 사니!!

그 순간에도 어머니 자신의 인생만을 걱정한...
결국 이혼을 선택한 남자

너무 두려워요. 제가 다시 누군가를 만날 때....
자칫하면 똑같은 사람을 선택하면 어쩌죠?

부모와 배우자에게 받은 깊고 쓰라린 상처

그 상처를 직면하고 극복해나가는 노력
내면의 불안과 싸우며, 성장통을 겪고 있는...
모든 어른 금쪽이 들을 오은영이 응원합니다.

오박사가 들려주는 또 다른 이야기

이분은 아직 결혼을 안 하셨고 싱글이고 30대 후반의 여성 분이십니다.
굉장히 활동적이고 이타적인 분

그런데 어느 날 아침이 밝았는데...
알 수 없는 우울감이 나타난
오 박사에게 증상을 토로하던 여성 내담자

어린 시절에 부모와의 관계가 어땠나요?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형제가 많아 외로울 틈 없었던 내담자
어머니와의 관계도 좋았던 편. 한 번 도 상처 준 적 없는 어머니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머니와 막내딸 둘만의 기억이 거의 없는...
6남매) “애들아"의 묶음으로 살았던 막내딸
이름 대신 “얘들아”로 불렸던 유년 시절

그리고... 원양어선을 타셨던 아버지
아버지가 쉽지는 않았던 내담자

오래간만에 오신 아버지가 막내딸한테 화를 냈겠습니까? 예뻐했겠죠
늘 집에 없었던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 자체가 없었던 늘 짧았던 아버지와의 시간

어느 날 하교하는 길.
길 끝에서 걸어오는 덩치 큰 남자
누군가 봤더니 아버지 더래요.

얼어붙은 발.
아빠 보고 싶었어!!! 아버지 다녀오셨어요?
어째야 할지 몰랐던 내담자

아버지가 싫지 않았지만 딸과 아버지 사이에 실질적인 상호작용이 아예 없었던 탓에...
아빠를 보고 당황하고 긴장했던 아이.

저쪽에서 걸어오던 덩치 큰 아버지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땅에 떨어진 무언가를 줍기 시작.

아버지 지금 뭐 하시는 거지?
아버지를 올려다보니... 아버지 손에는 들꽃 다발이 한가득. 꽃다발을 모으신 거였어.

딸을 보자마자 길 위의 꽃을 꺾어 엉성하게 묶은 꽃다발을
딸 이름을 부르며 품에 안겨준 들꽃 다발

그 순간 아버지에 대한 어색함은 사라지고 마냥 쏟아지던 눈물
울면서 아버지에게 달려가 안긴 딸

아버지 보고 싶었어요.
그윽한 꽃내음이 한가득 퍼졌답니다.

그 향기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대요
단 5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던... 불현듯 떠올랐던 아버지가 건넨 들꽃의 향기

한없이 우울한 날마다 떠오르는 그 향기

그때 너무 좋았는데... 그때 나는 너무 행복했는데... 그때 나는 마음이 너무 따뜻했는데

그런 날이 내게도 다시 오겠지?
많이 우시더라고요...

얼마 전 밝은 보름달을 보는데...
보름달처럼 언제나 묵묵히 곁을 지켜주었던 아빠
어느새 보름달처럼 먼 곳으로 떠나신 아빠

아빠는 내게 참 좋은 분이셨구나
현희 아버지의 사랑과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

존재 자체로 힘이 되어주셨던 한 사람

곁에 계시진 않아도 마음 안에 가득 있네요.
걱정 말아요. 잘 견뎌내고 이겨내실 거니까!

우리는 부모와 이런 기억이 필요합니다.
버거운 삶의 무게

"이 고통... 과연 끝나는 날이 과연 올까..."
삶에서 오는 좌절은 목 막습니다.

불시에 우리를 덮쳐오는 이 고통...
우리가 끝없는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으려면?

최소한 나를 지키는 힘이 필요합니다.
이 힘은 어디서 올까요?

부모에게서 따뜻함을 느꼈던 기억들
부모와 행복했던 그 순간들

들꽃 향기 같은 아주 단편적인 기억이라도.....
이 기억을 아이들이 갖고 살도록 해주세요

들꽃 다발 같은 부모가 되어 준다면, 평생에 단 5분의 기억일지라도...
어 우울증을 이겨낸 금쪽 수업 아빠와의 단 5분'의 기억

평생토록 아이에게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도록

우리는 자식들에게 그런 부모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기억을 아이들이 갖고 살도록 해주세요.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부모를 미워한다고 나쁜 사람인 건 아닙니다.

오박사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부모들은...

얼마나 사랑하며 키웠는데!
무슨 그게 상처씩이나 됩니까?!

저 오은영 박사는 툭하면, 부모가 상처 줬다고 하는데...
아니 당신도...! 부모 없었으면 못 태어났어요!

이게 어떻게 다 부모의 탓입니까?

답답해하는 수많은 부모들에게 해주고픈 말....?

단순하게 부모를 탓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겪는 어려움, 혹시 나의 영향은 없었을까?

"부모는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부모로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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