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친구들과 달리기 시합을 할 때마다 무조건 이기려고만 했습니다.
어쩌다 지기라도 하면 엉엉 울면서 달려왔습니다.
"누굴 닮아 그렇게 승부욕이 강할까..."
온종일 킥보드를 타고 논 아이에게 집에 가자고 했더니 아이가 못 들은 척을 했습니다.
"말 안 들을 거야? 고집 좀 그만 부려!"
외출할 때마다 매번 분홍색 옷을 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는 짜증을 냈습니다.
"다른 색도 골고루 입어야지!"
"엄마~"
저는 매번 이기고 싶어하는 아이를 보며 너무 욕심이 많은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성공을 추구하는 동기가 높을수록 도전적인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내려는 성취동기가 높아진다"
안 좋게만 바라보면 '욕심'이 되지만,
다르게 바라보면 '성취동기'가 됩니다.
저는 아이들의 경주를 협력의 놀이로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에 제가 들어가면 되었습니다.
"엄마도 할래!"
제가 아이들 뒤에서 뛰어가는 시늉을 하자 아이들은 "우리가 이기자!"라며 똘똘 뭉쳤습니다.
이기고 지는 경주가 '아줌마를 이겨라'놀이로 바뀌었죠
게임 방법을 바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세 살 때 아이는 매일 여섯 시간씩 킥보드를 탔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좀 더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몰입'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
몰입이란 어떤 보상이나 결과를 바라지 않고, 시간의 흐름조차 잊을 만큼 깊이 빠져드는 상태입니다.
저는 아이의 행동을 '몰입'으로 재해석하여 존중했습니다.
고집이 아니라 몰입으로 바라보자 킥보드를 타려고 노력하는 기특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섯 살이 된 아이는 여전히 좋아하는 활동에 몰입합니다.
"분홍색 구두 줘"
세 살부터 아이는 분홍색에 집착을 보였습니다.
2~3세의 아동은 주변 환경을 마음껏 탐색하며 스스로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자율성'을 기른다고 합니다.
자기 일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의지'를 발휘하게 되지만, 양육자가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면 불필요한 수치심을 내재화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다양한 색을 권하는 행동을 멈추가리 했습니다.
분홍색을 좋아하는 아이의 취향을 집착이라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었습니다.
3년 동안 분홍색만 사용하던 아이는 여섯 살을 앞둔 지금, 더 이상 분홍색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만 좋아하는 아이의 눈길을 애써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취향을 탐색하며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해보세요.